이것은 감상문을 빙자한 신변잡기 리뷰5 [책 추천] 김겨울, 『책의 말들』, 유유(2021) - 제목: 책의 말들: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 저자: 김겨울 - 출판사: 유유 - 출간일: 2021년 2월 4일100개의 문장, 100개의 이야기 책을 통해 풀어놓는 100가지 이야기『책의 말들』이 어떤 책인가는 들어가는 말>에 이미 저자가 “이 책은 순전히 책에 관한 책이 아니라, 책을 읽어 온 나와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 관한 100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해 놓았다. 솔직히 『책의 말들』의 콘셉트를 보고 ‘이게 될까?’ 싶었다. 압도적인 독서량을 가진 김겨울 저자가 책에 관한 100개의 문장을 뽑아 낸 책들을 다 읽은 사람이라면 그 문장에서 시작된 에세이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조금 더 변명을 붙여 보자면, 사실 .. 2025. 7. 28. [책 추천] 오은, 『초록을 입고』, 난다(2024) - 제목: 초록을 입고: 오은의 5월 - 저자: 오은 - 출판사: 난다 - 출간일: 2024년 05월 01일보이지 않는 노동을 위해 초록 속을 산책할 동료 구함 글쓰기는 엄연히 노동이다종일 길을 헤매고 나면 하루의 그 고단함을 이루 말할 수 없을 테다. 글을 쓴다는 건, 저 멀리 보이는 이정표를 향해 끊임없이 길을 헤매며 다가가는 과정이 아닐까? 내 안에서의 최선이 밖에서는 ‘헤멤’으로만 보일 때, 조금은 억울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오은 시인은 이 책 『초록을 입고』에서 이렇게 질문한다. “100킬로바이트가 채 되지 않는 문서의 크기가 노동의 양과 질을 낮잡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보기에 이 결과물은 성과처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한글 파일, 내지는 워드 파일 형태로 남은 글이 클.. 2025. 7. 20. [책 추천] 김지원,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유유(2024) - 제목: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 저자: 김지원- 출판사: 유유 - 출간일: 2024년 03월 04일 삶의 주체성을 살리는 독서 텍스트 트렌드가 진짜 왔나?몇 년 전부터 ‘텍스트힙’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출퇴근길 버스에서 책을 펴 드는 사람들이 한두 명씩 꼭 눈에 띈다. 어라? 내가 모르는 사이에 진짜 텍스트 트렌드가 온 건가? 처음엔 이 텍스트힙이라는 게 성인 ADHD나 청소년 문해력 이슈가 사회를 한바탕 쓸고 지나가며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그 파도가 밀려난 바닥에 새겨져 있는 독서의 중요성이 ― 잊을 만하면 한 번씩 ― 드러나는 평범한 흐름 끝에 나온 짧은 유행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생활에서 독서 인구를 직접 보게 되니 반가.. 2025. 7. 15. [책 추천] 김지원 외 9인, 『에디터의 기록법』, 휴머니스트(자기만의 방)(2025) - 제목: 에디터의 기록법: 읽고 싶은 콘텐츠를 만드는 에디터 10인의 노트 - 저자: 김지원, 김혜원, 김희라, 윤성원, 손현 외 5인 - 출판사: 휴머니스트(자기만의 방) - 출간일: 2025년 03월 24일문장을 잇는 사람들, 사람을 잇는 문장들 자신만의 글을 쓰는 사람들『에디터의 기록법』은 총 열 명의 에디터가 참여한 ‘쓰기’에 대한 책이다. 2024년 3월,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쓴 인스피아 발행인 김지원 에디터는 1년 만에 이전 책에서 미처 풀지 못했던 ‘쓰기’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며 『에디터의 기록법』의 시작을 연다. “나는 결코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지 않는다. 나는 계속 쓰고, 혼자 헤매기 위해 기록한다”고 고백한 김지원 에디터는 글쓰기 이전에 ‘탐색과 관찰’에 집중하.. 2025. 7. 2. [책 추천] 김선우, 『랑데부』, 흐름출판(2024) - 제목: 랑데부: 이 광막한 우주에서 너와 내가 만나 - 저자: 김선우 - 출판사: 흐름출판 - 출간일: 2024년 02월 23일자신을 이해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그렇게 얄궂을 수가 없다. 점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디톡스’의 주요 대상이 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중독되는 것일 테다. 이처럼 사람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존재다.그런 지점에서 김선우 작가가 책 『랑데부』를 통해 이야기하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지난하고 고단하다. 김선우 작가가 책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사실 “사람은 오직 혼자 있을 때만 자기 자신.. 2025. 6. 13. 이전 1 다음